귀농본부소개 > 인사말




이제는 스스로 먹거리를 마련하고 살아있는 땅에서 진짜 물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대물질문명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의 이면에는 유한한 자원의 소모 고갈과 환경오염, 생태계의 파괴라는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제 모두 알고 있습니다. 쓰고 버린 삶의 양식이 자연생태계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어떻게 파괴하고 황폐화시키는 것인지도 대부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자기살 해적 문명, 절멸주의로 치닫는 이러한 문명과 삶의 양식을 바꾸지 않는한 인류에게 희망이 없다는 지적과 경고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해지고 있습니다.

생태적 삶 또는 생태적 문명이 지금 그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생태적 문명과 삶의 구체적 내용과 그 실현 방법에 대해선 실천적 대안이 빈곤합니다.


저희 전국귀농운동본부는 '귀농'을 이 시대의 생태적 삶과 그 문명을 일구는 실천적 대안으 로 생각합니다. 자연을 거스르는 삶과 문명의 양식을 자연과 조화되는 삶과 그 문명으로 바 꾸기 위해 귀농을 통해 땅으로, 흙과 함께 하는 삶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두발로 땅을 딛고 서서 살아 있는 흙에서 먼저 자신이 먹을 양식부터 생명의 먹거 리로 마련하면서 단순한 삶이 주는 풍요와 자립적 삶의 건강성을 일구어 가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근거지 삼아 생태적 마을과 그 사회를 이루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의 귀농이란 직업의 전환이나 거주지의 이전이 아니라 삶의 전환이며, 세상에서의 도피나 낭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구조조정 하는 자기혁신의 길이라 믿습니다. 그러므 로 귀농이란 도시적 삶으로 뿌리뽑힌 우리 생명의 근거인 자연과 함께 하는 삶으로 돌아가 다시 그 뿌리를 내림으로써 병든 심신을 치유하며 생기와 활력을 되찾 는 일임과 동시에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며 공경하는 섬김과 살림의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일구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신처럼 새로운 삶의 전환을 준비하는 많은 동지들이, 도반(道伴)들이 있습니다. 정직 한 노동을 통해 생계의 필요를 스스로 마련하는 기쁨을 즐기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존재 내면의 영성을 일깨우면서 자신의 삶을 창조해 가는 삶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 은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삶의 전환에는 당연히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삶 의 의미, 가치관의 전환 등 마음의 준비는 물론 현실적인 여러 과제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귀농운동본부는 귀농을 통해 생태적 가치와 자립적인 삶을 준비하는 이들이 서로 동지적 연 대로, 같은 삶의 목표를 가진 도반으로서 함께 그 길을 가고자 합니다. 이 길에 우리가 서로 좋은 길벗이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당신의 방문을 거듭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이 인연이 새로운 삶을 이루고자하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